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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

첫 글_방황의 종착점

by ひがし 2024. 4. 9.

고등학교 3학년, 줄여서 고3.

평범하고 모범적인 고3이라면, 수능을 약 200일 정도 남긴 이 시점을 막바지 내신 또는 수능 공부에 쏟아붓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나도 남들처럼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여 좋은 성과를 내고 싶었다.

기나긴 방황으로 인해 남들보다 늦게 공부를 시작한 나였지만, 성적은 노력한 만큼 나와주었다.

문제는 성적이 아니었다.

끝난 줄만 알았던 나의 방황은 어느새 다시 나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다시 시작되는 후회, 자기혐오, 불안, 분노. 그리고 호전되던 정신질환의 악화까지.

나는 그렇게 방황에 집어삼켜지고, 겨우 안착했던 정상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누군가는 나를 보고 의지박약이라 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나도 내 스스로가 의지박약이라고 생각한다.

수년간 계속된 방황과 정신질환은 나를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리게 하였고, 스스로를 망가뜨렸다.

나도 남들처럼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고 싶다.

원래의 꿈은 따로 있었지만 말이다.

꿈은 아버지로 인해 엎어졌고, 나는 사실상 그 꿈을 포기한 채로 수능 공부에 매진하는 듯했다.

허나, 워낙에 고집이 강한 나의 기질 때문일까.

나는 수능 공부에 의한 회의감에 사로잡히고, 꿈에 대한 미련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수능 공부가 가장 가성비가 좋다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한번 사는 인생, 성공보다는 행복을 좇고 싶다.

 

이 블로그에 나의 성장과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나의 내면을 비롯한 다양한 모습들을 기록하고 싶다.

단순한 고찰부터 계획, 일상까지.

2025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219일.

20살이 되기까지 300일도 남지 않은 지금, 나는 내 인생의 방향성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자 한다.

 

방황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방황이란 것은, 종착점이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