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 첫 글_방황의 종착점 고등학교 3학년, 줄여서 고3. 평범하고 모범적인 고3이라면, 수능을 약 200일 정도 남긴 이 시점을 막바지 내신 또는 수능 공부에 쏟아붓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나도 남들처럼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여 좋은 성과를 내고 싶었다. 기나긴 방황으로 인해 남들보다 늦게 공부를 시작한 나였지만, 성적은 노력한 만큼 나와주었다. 문제는 성적이 아니었다. 끝난 줄만 알았던 나의 방황은 어느새 다시 나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다시 시작되는 후회, 자기혐오, 불안, 분노. 그리고 호전되던 정신질환의 악화까지. 나는 그렇게 방황에 집어삼켜지고, 겨우 안착했던 정상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누군가는 나를 보고 의지박약이라 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나도 내 스스로가 의지박약이라고 생각한다. 수년간 계속된 방.. 2024. 4. 9. 이전 1 다음